“말로만 했는데 뭐가 문제야?”
“그 정도는 회사에서 흔히 있는 일이잖아.”
이 말, 들어본 적 있나요?
하지만 직장 내에서 이루어지는 언어폭력은 단순한 말다툼이나 지적이 아닙니다.
그 말은 누군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심하면 퇴사나 우울증, 극단적인 선택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폭력입니다.
오늘은 직장 내 괴롭힘 중 ‘언어폭력’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왜 말이 폭력이 되는지, 어떤 말이 문제인지, 그리고 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살펴봅니다.
1. 언어폭력도 괴롭힘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폭력’ 하면 주먹질, 밀치기 같은 신체적 행위를 떠올립니다.
하지만 법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언어를 통한 반복적 모욕과 협박 역시 폭력입니다.
※고용노동부가 정의하는 직장 내 괴롭힘은 다음과 같습니다.
“직장에서의 지위나 관계 우위를 이용하여 업무상 적정 범위를 넘어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주는 행위”
여기에는 욕설, 인격 모독, 비난, 협박 등 언어적 행위가 포함됩니다.
즉, 신체 접촉이 없더라도 말 한마디가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직장 내 언어폭력, 이런 말들이 문제입니다
직장에서 자주 발생하는 언어폭력의 사례를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 공개적인 모욕
“이게 그렇게 어려워?”
“머리로는 뭘 하고 다니니?”
회의 자리에서 반복적으로 특정인을 비하하는 발언
● 인격을 깎아내리는 말
“네가 있으면 분위기만 나빠져.”
“너 같은 애는 어디 가도 똑같아.”
● 불필요한 비교와 비난
“다른 사람은 잘하는데 왜 너만 이래?”
“네가 팀 성과를 다 망쳤어.”
●업무 외적 모욕
외모, 성별, 사생활에 대한 비하
“결혼도 못 했으면서 뭘 알아?”
“애 엄마가 이 정도도 못해?”
이런 발언들은 단순한 실수나 지적을 넘어,
상대의 존엄성을 훼손하고 심리적 압박을 가하는 폭력입니다.
3.왜 말이 폭력이 되는가?
“그냥 말인데 뭐 어때?”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구 결과, 언어폭력은 뇌에 실제 상처를 입는 것과 유사한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합니다.
미국 하버드대 연구에 따르면, 언어폭력 피해자는 뇌의 편도체와 해마가 손상돼
불안장애와 우울증에 취약해진다고 합니다.
●심리적 영향
●자존감 하락
●불안, 우울, 무기력
●극단적 선택 충동 증가
●신체적 영향
●수면장애
●두통, 소화 장애
●만성 피로
결국 언어폭력은 정신 건강을 무너뜨리고, 신체 질환까지 유발하는 폭력입니다.
4.법은 어떻게 보고 있을까?
2019년 7월 16일부터 시행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근로기준법 제76조의2)은
언어폭력을 명백히 직장 내 괴롭힘으로 규정합니다.
예시:
●반복적인 욕설
●공개적 모욕
●업무상 필요성을 넘어선 인격 비하
사업주는 이를 예방할 의무가 있으며, 괴롭힘이 발생하면 조사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위반 시 사용자에게 과태료, 시정명령이 내려질 수 있습니다.
5.언어폭력을 막으려면?
◎ 1단계: 인식 전환
“말은 가볍다”는 인식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말도 칼처럼 날카로워서 상처를 남길 수 있다는 걸 알아야 합니다.
◎ 2단계: 예방 교육
회사는 정기적으로 직장 내 괴롭힘 예방 교육을 해야 합니다.
특히 상사는 말의 무게를 인지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3단계: 대응 매뉴얼
●괴롭힘 발생 시 → 증거 확보(녹음, 메신저 기록)
●회사 신고 → 시정조치 요청
●해결 안 되면 → 노동청 진정, 인권위 진정, 민형사 소송
말은 힘입니다
직장 내 언어폭력은 단순한 말싸움이 아닙니다.
그 말은 누군가의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생계를 흔들고,
때로는 생명을 위협하는 심각한 폭력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말해야 합니다.
“말도 폭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서로에게 말해줘야 합니다.
“당신 잘못 아닙니다. 당신은 존중받아야 합니다.”